웃으며 살자

최근 불화설에 휩싸였던 가수 김장훈과 싸이가 극적으로 화해했다.

김장훈은 10일 밤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 메르세데스벤츠 ‘나이트 오브 더 스타즈’ 행사 중 싸이의 공연 무대에 예고 없이 등장했다. 싸이가 ‘낙원’을 부르는 도중 김장훈이 나타났고, 이들이 함께 노래를 마저 부르자 관객석에서는 박수가 쏟아져 나왔다.

김장훈은 “못난 형이 창피하고 미안하다. 세계적으로 잘나가는 동생의 앞길을 막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재상(싸이의 본명)이가 곧 미국으로 출국해야 하기 때문에 이날 밖에 시간이 없을 것 같아 화해하러 왔다”고 밝혔다.

이에 싸이는 “난 상관없으니 형 건강이 우선”이라며 함께 눈물을 쏟았다. 김장훈은 “용서의 의미로 싸이와 원샷을 하고 싶다”며 준비해 간 소주 2팩을 꺼낸 뒤 싸이와 나눠 마셨다. 이어 김장훈은 “한국에서 전대미문의 가수인 싸이와 독도가 다를 바 없는데 이런 상황은 국가적으로도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장훈과 싸이의 갈등은 김장훈이 SNS에 싸이에게 서운한 감정을 토로하며 수면 위로 떠올랐다. 입원한 김장훈을 5일 싸이가 문병하면서 화해했다는 보도가 쏟아지면서 불화설이 일단락되는 듯했지만 김장훈이 ‘언론 플레이’라며 반발했다.

한편 여성가족부는 10일 음반심의분과위원회를 열고 싸이의 2010년 발표곡 ‘라잇나우’를 비롯해 장혜진의 ‘술이야’, 2PM의 ‘핸즈업’ 등 300여곡에 대해 청소년 유해매체물 결정을 취소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음반분과위는 이런 검토 의견을 청소년보호위원회에 제출할 예정이며 최종 결정은 12일 내려진다. 이에 대해 유해곡 취소가 싸이의 인기와 관련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온라인을 중심으로 “19금 딱지가 국제 스타의 발목을 잡는다”는 비난이 일자 여성부가 신청하지도 않은 재심의를 해 족쇄를 풀어줬다는 비판이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

출처 : 쿠키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