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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카카오톡을 따랐지만 결국은 카톡을 뛰어넘는 것이 목표다."


이동통신 3사가 문자 메시지 시장을 잠식한 카카오톡의 대항마로 선보인 '조인(joyn)'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조인은 26일 출시되자마자 국내 주요 포털의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며 관심을 집중시켰다. 하지만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의 벽은 만만치 않다. 조인을 개발한 이들도 카카오톡과의 비교는 피할 수 없는 숙명이었다. 


조인은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가 채택한 표준 기술을 기반으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각각 개발했다. 이에 따라 문자 채팅 등 핵심 기능은 이통 3사간 연동이 되면서 일부 기능에서는 차별화를 꾀할 수 있는 것이다. 


27일 만난 온남석 KT LTE 개발팀장은 "카카오톡 등 기존의 모바일 메신저들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2년간 조인 개발에 주력했다"며 "향후에는 카카오톡처럼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카오톡과 차별화를 의식하며 개발에 임했지만 발전 방향에서는 카카오톡과 같은 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온 팀장은 "조인은 초기에 카톡과 비슷한 형태로 개발됐지만 그보다 더 개선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부가적인 기능을 추가해 내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인은 지난해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GSMA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공개됐다. 당초 올해 9월께 출시할 예정이었으나 정식 출시일까지는 2년 가까이 소요됐다. 카카오톡을 노리며 개발에 주력한 '절치부심'의 2년 동안 추가된 것이 카톡에는 없는 '통화 중 영상공유', 조인 미가입자에게 메시지 전송시 SMS·MMS로 자동 전환 기능 등이다. 이르면 다음달 그룹 채팅 도중 다자간 음성통화를 할 수 있는 기능도 도입된다. 


조인은 음성LTE 등 이통사가 내세우는 다양한 서비스들과 결합해 카톡보다 진화된 플랫폼으로 성장을 꿈꾸고 있다. 각종 게임이나 카카오스토리 같은 커뮤니티 서비스와 연동할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얘기다. 특히 이통3사가 기능 차별화에 집중하면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년만에 출시됐지만 지금 당장은 서비스 안정화가 당면 과제다. 개발팀들은 혹여 발생할지 모르는 서비스 장애 등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온 팀장은 "서비스 론칭 전후 시기가 가장 바쁘다"며 "이용 중 돌발 상황이나 불편한 점 등 각종 민원사항이 발견될 수 있어 신속한 조치를 취하기 위해 24시간 대기 중"이라고 말했다. 이를 토대로 잦은 서비스 장애로 불통 사태를 겪었던 카톡보다 안정적인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개발팀은 전망하고 있다.


사용자들이 가장 민감하게 생각하는 과금 부분에 대해선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내년 5월까지 무료 프로모션이 진행되는 만큼 아직 유료화 정책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결정된 게 없다는 것이다. 온 팀장은 "사용자들의 부담을 최대한 덜어주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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